갈기갈기 찢기는 민족 자존의 서글픈 광복절.. > 뉴스

▲제79주년 광복절

KBS가 광복절 공영방송 편성 프로그램에서 기모노 및 기미가요가 송출되고, 태극기는 좌우가 바뀐 채 방송이 되는 등 기막힌 현실이 눈앞에 펼쳐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KBS는 광복절 편성 프로그램으로 오페라 ‘나비부인’을 방영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추가 방송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그에 대한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KBS는 15일 공식 입장을 내고 “7월 말에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올림픽 중계로 뒤로 밀리면서 광복절 새벽에 방송되게 됐다”며 “방송 내용에 문제는 없는지, 시의성은 적절한지 정확히 확인, 검토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로 뜻깊은 광복절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방송 경위를 진상 조사해 합당한 책임을 묻는 등 제작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며 “방송 예정이었던 ‘나비부인 2부’는 다른 공연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자정 ‘KBS 중계석’에서는 지난 6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을 녹화 중계했다.

또한 16일 새벽 12시20분에 2부 방송이 예정돼 있었다.

방송이 송출된 뒤 이를 시청한 시청자들이 굳이 광복절에 기모노와 기미가요가 나오는 일본 배경의 오페라를 편성했어야 했냐는 비난이 나오며 논란이 커졌다.

급기야 KBS 시청자청원에 “광복절에 기모노 방송 진짜 미친 건가 싶습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고, 이날 오전 기준 6700명이 청원에 동의했다.

30일 동안 1000명의 동의를 받으면 KBS가 공식 답변을 해야 한다.

한편, 이날 KBS는 방송에 거꾸로 된 태극기 그래픽을 사용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날 오전 9시55분 KBS1 텔레비전의 일기예보에서 좌우가 반전된 태극기 그래픽이 배경화면으로 송출된 것이다.

방송 장면을 보면 중앙의 태극 무늬 주변 건곤감리의 위치가 반대로 돼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엑스(X) 등 에스엔에스(SNS)에서는 “태극기까지 거꾸로 송출하는 KBS 가지가지 한다”는 등의 비난 여론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더불어 민주당 이재명 전대표는 KBS '나비부인' 방영에 대해 "제정신 잃었거나 의도 있는 도발"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