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핵 보유국인 인도, 첫 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 성공.. > 뉴스

사실상 핵무기 보유국인 인도가 자체 개발한 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에 첫 성공했다고 밝혔다. 

극초음속은 마하 5(시속 6120km) 이상의 속도를 뜻한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극초음속의 속도로 날아가는 데다 낙하할 때 불규칙하게 움직여 미사일 요격이 쉽지 않아 최근 방산업계에서 '차세대 게임체인저'로 여겨지고 있다. 

라지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은 17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전날 인도 동부 오디샤주 압둘 칼람 섬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고 현지 매체와 AFP통신은 전했다. 

싱 장관은 "이같은 중대한 성취로 우리나라(인도)는 첨단 군사기술 능력을 지닌 소수의 국가 그룹에 속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과 함께 극초음속 미사일 보유국의 반열에 들었다는 의미다. 

인도 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인도가 이번에 쏘아올린 극초음속 미사일은 중량 1500㎏ 이상의 탄두를 탑재할 수 있으며 마하 6(시속 약 9409㎞)의 속도로 비행했다. 

미사일과 관련한 더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인도가 이번 개발을 크게 과시하는 이유는 극초음속 미사일이 전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꿀 수 있는 게임체인저이기 때문이다. 

장영근 항공대 항공우주·기계학부 교수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정의하는 기준은 속도만이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하강하며 불규칙하게 기동한다는 점이 극초음속 미사일의 주요 특징이다"라면서 극초음속의 위력에 대해 강조했다.  

무조건 비행 속도가 마하 5라고 해서 극초음속 미사일이 아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같은 일반적인 탄도미사일도 상승속도와 하강속도가 마하5를 훨씬 웃돈다. 

한국군이 지닌 현무 시리즈 탄도미사일의 속도도 마하 5를 뛰어넘는다. 

이처럼 정의가 뚜렷하지는 않지만 방산업계에서 보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정의하는 주요 조건은 발사 뒤 하강 국면에서 극초음속을 유지하면서 낮은 고도로 무동력 활강하는 특성이다. 

탄도미사일은 발사된 뒤 상승하고 정점에 도달하고 하강하면서 포물선 궤적을 따른다. 발사된 각도 등 조건을 알면 탄도미사일의 포물선 궤적을 예측해 요격할 수 있다. 

반면 하강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의 궤적을 예측하기 어렵다. 

활강 단계에 들어가 낙하하기까지 대기권 내에서 수시로 고도와 방향을 바꿔 날아가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속도를 마하 5이상으로 유지해 지구상 어느 곳이든 1~2시간 내 타격이 가능하다. 

미국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에 따르면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능력이 있는 국가는 미국, 러시아, 중국이다. 

북한과 예멘의 후티 반군도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능력을 갖췄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 이란, 일본 등 다른 국가들도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인도는 국경 분쟁을 빚어온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 일본, 호주와 안보 협력체인 '쿼드'(QUAD)를 창설하는 등 서방 국가들과 안보 협력을 강화해 왔다. 

이번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로 중국을 위협할 수 있는 무기 개발을 완료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