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白鹿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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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정상 분화구에는 '백록담(白鹿潭)'이라는 호수가 있다.
백록담은 흰 사슴이 물을 마시는 연못이라는 뜻이지만, 여름철에 가보면 정상에 물이 없는 경우가 많다.
전술한 것처럼 비가 잔뜩 오거나 태풍이 온 다음 날을 잘 잡으면 물이 차있는 광경을 볼 수도 있다.
전설에 따르면, 제주도를 만든 설문대(선문대)할망이 한라산이 뾰족하다고 꼭대기만 잘라 던져 백록담이 생겼다고 한다.
그리고 설문대할망이 던져버린 부분은 제주도 서남쪽에 있는 산방산(山房山)이 되었다고 한다.
산방산은 해발 345m밖에 되지 않는, 용암이 굳어 생긴 작은 돌산이다.
그런데 산방산 밑둘레가 절묘하게 한라산 정상 지름과 얼추 비슷하게 맞아떨어진다고 한다.
게다가 돌의 재질이 한라산 정상부와 마찬가지로 조면암이다.
한라산에서 잘라서 떨어졌다는 전설이 생긴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다른 버전으로는 사냥꾼이 보이는 사슴을 잡고자 활을 쐈는데, 사슴은 피하고, 그게 옥황상제의 엉덩이를 맞추는 바람에, 열받은 상제가 그 한라산의 뽀족한 부분을 냅다 던져서 백록담이 만들어졌다고도 하고 사냥꾼을 발로 차버려서 패여 날아갔다는 이야기도 있다.
다른 버전으로는 설문대할망의 아들 500명 중 장남이 사냥을 망친 탓에 홧김에 하늘에 대고 시위를 당겼는데, 하필 그 화살이 옥황상제의 옷을 뚫고 가버렸다고한다.
화가 난 옥황상제가 암석을 뽑아 당시까지만 해도 뾰족했던 한라산에 냅다 던졌는데, 패인 부분은 현재의 백록담. 그 암석은 제주도 내에 박혀 현재의 산방산이 되었다고 한다.
백록담 전망대에 있는 안내 표지판에는 옥황상제와 선녀들이 술을 마셨던 장소라고 쓰여 있다.
옛날에는 백록담 호수까지 내려갔다 와서 사진을 찍는 사람도 많았으나, 지금은 내려가지 못하게 울타리로 통제한다.
충격적이게도 90년대나 2000년대에는 아래에 내려가서 텐트치고 캠핑도 했다고 한다.
1975년에 이미 야영 금지를 내렸지만, 사람들은 무시하고 관리/단속이 안됐던 것이다.
2021년에도 백록담 안은 아니지만 근처에서 야영 금지를 어기는 사람들이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최근에는 드론을 이용해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있는데, 국립공원내에서 드론비행은 금지되어 있어 이 역시도 불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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