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편의점 택배, 저럼하고 접근성도 뛰어나..가성비에 속도까지.. > 라이프

▲가성비 좋은 편의점 택배..

편의점 업계의 '택배 경쟁'이 뜨겁다.

최근에는 가성비를 넘어 배송 속도까지 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시작했다.

포화상태에 다다른 점포 수로 출점이 어려워지자 고객을 유인할 만한 강력한 무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 잃을 수 없는 두 가지

편의점 업계가 최근 주력하고 있는 택배 서비스는 '점포 간 택배'다.

물건을 보내는 사람이 편의점을 통해 택배를 접수하면 수령인은 지정한 편의점에 방문해 물건을 찾으면 된다.

이 서비스는 GS25가 2019년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CU, 세븐일레븐이 잇따라 도입했다.

점포 간 택배의 강점은 '저렴한 요금'이다.

일반 택배와 비교했을 때 30~50% 싸다.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점포들을 자체 물류망으로 활용한 덕분이다.

편의점에 상품을 배송하는 차량이 접수된 택배를 수거해가는 만큼 비용에 대한 부담도 덜었다.

가장 파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건 세븐일레븐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월부터 중량이 5㎏ 이하라면 지역에 상관없이 1980원에 보낼 수 있는 '착한택배'를 운영 중이다.

경쟁사들이 무게에 따라 운임비를 차등 적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 경쟁력에서 어느 정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 같은 균일가 정책에 힘입어 론칭 이후 지난달 말까지 세븐앱에서 택배 예약 메뉴를 조회한 수는 15만회를 넘겼을 정도로 인기다.

다만 장점이 확실한 만큼 단점도 분명하다.

빠른 배송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착한택배를 비롯한 점포 간 택배는 모두 일반 택배의 평균 배송 기간보다 1~2일이 더 늦다. '

잊고 있어야 온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리는 이유다.

이 때문에 CU는 '익일 배송'을 승부수로 띄웠다.

한국인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에 맞춘 서비스다. 

CU가 이달 출시한 '내일보장택배'는 오후 6시 이전(토요일 제외)에 접수된 물품을 다음날 고객이 지정한 장소로 배송한다. 

그런데도 가격은 일반 택배보다 30%가량 낮췄다. 현재는 서울 지역에 한정해 시범 운영하고 있다.

■ 꿩 먹고 알 먹고..

업계는 택배 서비스가 고객을 매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확실한 카드라고 분석한다.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온라인 중고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물건을 주고받기보다 비대면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택배가 꼭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편의점 택배는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 니즈까지도 부합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급한 물건은 우체국의 익일배달 서비스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편의점 택배도 '싸고 빠르게'가 가능해졌다.

전국에 있는 편의점 수만 5만개가 넘어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것도 강점이다.

이를 통해 편의점이 노리는 건 '매출 증대'다.

택배 서비스를 미끼로 삼고, 이용 고객이 다른 상품들을 추가 구매하는 데에서 이익을 얻겠다는 전략이다.

일종의 시너지 효과다.

성장동력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시장 경쟁 과열로 편의점 매출은 둔화하는 추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편의점 매출은 1년 전보다 4.6% 줄었다.

2020년 2월 이후 5년 만의 마이너스(-) 성장률이다.

■ 업계의 평가..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편의점이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차별성 있는 전략을 구사하는 게 중요하다"며 "편의점 내에 택배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확보해야 이들이 바라는 매출 성장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