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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좀 살살 건드리지 그랬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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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입력 : 2024-08-2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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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새라도

눈물 뚝뚝 쏟아 낼 듯한

회색빛 낯빛의 하늘이다.


길을 나서는 입장에서

우산을 챙겨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기상청 예보에 속을 확률이

워낙 높다보니

어물쩡한 망설임이 일곤한다.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 오는 걸 보니,

습기가 많은 바람임을 직감한다.


하여,

짧은 접이우산을 급히 챙겨 들고

미팅 장소로 발걸음을 재촉해 보는데...


♥︎♥︎♥︎♥︎♥︎♥︎♥︎


느린 걸음으로 길을 걷다가

두 세살 쯤 보이는 아이를 실은

유모차를 끌고 오는

젊은 애기엄마와

길을 스치게 되었는데...


내 앞에 와서 갑자기

유모차에 앉은 아이를 향해

허리를 굽히고 뭔가에 열중한다.


아무 생각없이

오른손에 든 접이우산을 흔들며

좁은 길을 지나치다가

아차~


그만

그 애기엄마 엉덩이 중앙을

우산으로 툭 치고 말았다.


"%&#^#^@^~*~*&#&#^@!!!"


♥︎♥︎♥︎♥︎♥︎♥︎♥︎


흐미야~ 진땀난다.


얼굴이

푸르락 파르락

붉으락 파르락~


얼떨결에 나도

정신이 하나도 없다.


무조건

"죄송합니다~"를 연발할 밖에...


순간의 실수로

한참을 길에 서서

망신을 당해야 하는

내 입장이 참으로

난처하고 딱하다.


그래도 어찌하랴.


"죄송합니다~"


결국

한참 퍼붓던

그 애기엄마의

날선 공격이 잦아 들고...


그 애기엄마

당황해 하는 나를 향해

씨익~

묘한 미소를 짓더니...


"좀 살살 건드리시지 그랬어요."


하는 게 아닌가.


흐미야~ 내가 미쵸~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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