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지오피 (G.O.P) 전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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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끓는 심장을 다스리며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청춘을 불사르던 시절,
사랑하는 부모형제
연인을 두고
GOP전선에 서 있던
초병의 애타는 마음이야
오죽 했으랴.
오로지
물리력이 전부였던
거칠고 황량했던 군시절,
그 장병들의
거칠어진 가슴에도
낭만은 존재했었다.
고향에 두고 온
부모형제를 향한 그리움이야
오죽했겠는가?
거칠고 황량했던
남자들만의 세계였던
군대였지만,
고향의 부모형제와
두고 온 연인을 향한
지극했던 그리운 마음을
달래 주던
구전가요가 여럿 있었다.
그 중...
"지오피전선에서" 라는
구전가요가 있었는데,
수십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도
그 노랫가락이
또렷하게 떠오른다.
팍팍하고
답답하기 조차 했던
거친 군생활에서
그나마
장병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마음을 달래 주던 그 노래...
조용히
그 시절을 생각하며
한 소절 한 소절
휘파람과 함께 되뇌여 본다.
"찬이슬 내리는 GOP전선에서
두고온 한 여인을 보고파서 내가 운다.
철책이 가로막힌 GOP전선에서
사나이 사나이가 한 여인을 못 잊어서
눈물을 흘리면서 휴가날짜 기다린다.
함박눈 내리는 GOP전선에서
두고온 부모형제 보고파서 내가 운다.
철책이 가로막힌 GOP전선에서
사나이 사나이가 부모형제 못 잊어서
눈물을 흘리면서 제대날짜 기다린다."
갑작스레 떠오른
그 시절 그 노래 한소절이
가슴을 뜨겁게 한다.
얼마 전,
나와 갑짱이었지만
나보다 늦게 입대하여
내 쫄따구이자
행정반 조수가 되었던
이일병(이병장)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나보다
신체 조건 뿐만이 아니고
외모도 훤칠하고
키도 컸던 멋진 친구였다.
물론,
인생이라는 게
오는 순서는 있지만,
가는 순서는 정해지지 않았다.
그토록
맥주 한 잔에
식사 한 번 같이 하자고 했었건만,
바쁘다는 핑계로
제대로
식사 한 번 함께하지 못하고
영원한 작별을 고하고 말았다.
뒤돌아 생각해 보면,
아쉬움 없는 작별이
어디 있으랴만...
그런데
못다한 것에 대한 미련은
더욱 아쉬운 감정이
깊을 수 밖에...
오늘 밤,
그 날의 추억들을
뒤돌아 생각해 보며
막걸리 한 잔
기울여 보려 한다.
전우야, 잘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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