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인류의 원죄, '오미의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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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고성에서의 생활은 부족함이 없는 평화로움 그 자체였다.
그러나 마고성의 평화로운 상태도 영원하지는 못했다.
마고성 사람들의 숫자가 늘어 나면서 지유가 부족해지기 시작했다.
그로인해 지유를 먹기 위해 기다리는 일이 생겨났으며, 무리 중에는 배고픔을 느끼는 이들이 늘어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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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백소의 자손인 "지소"라는 사내가 배가 고파 지유를 마시기 위해 지유샘을 찾았다.
"지소"가 샘을 찾았으나 지유를 마시러 온 사람들이 많아 임산부 노약자 등에게 다섯 번을 양보하다 보니 지유가 모자라 지유를 마시지 못하게 되었다.
지유를 마시지 못한 지소는 집에 돌아 왔으나 그만 배가 고파 쓰러지고 말았다.
그는 배가 고파 정신이 혼미해진 상태에서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자기도 모르게 집 근처 난간에 열려 있는 "포도"를 허겁지겁 따먹었다.
포도는 단맛, 신맛, 짠맛, 쓴맛, 매운맛 등 다섯 가지의 맛을 지니고 있었다.
포도를 따먹은 "지소"는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 지고, 귀는 앵앵 거리고, 혀는 아리고, 온 몸이 가려워 견딜 수가 없게 되었다.
이에 어찌할 바를 모르던 "지소"는 그만 기절하여 쓰러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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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정신을 차리고 보니 눈앞에 황홀한 풍경이 펼쳐졌다.
색색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세상, 향긋하고 감미로운 향기, 귓전을 간지럽히는 아름다운 새소리, 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 몸을 스치는 부드럽고 시원한 바람결...
"지소"는 집에서 나와 아름다운 세상을 바라 보며 저절로 나오는 노래를 부르며 걷기 시작했다.
"이 아름다운 세상, 천지는 넓기도 하고 크기도 하구나. 그러나 내 기운을 능가하지 못하니 그 모든 힘의 근원은 포도에서 비롯되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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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기이하게 여긴 백소의 사람들은 앞을 다투어 포도를 따먹게 되니 과연 "지소"의 말대로 였다.
포도의 맛과 힘에 놀란 "지소"의 말에 포도를 먹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졌다.
포도를 먹고 오감이 살아난 사람들은 사사로운 감정과 욕망에 휩싸이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인간이 오감(다섯가지의 감각)을 갖게 되는 "오미의 변"이다.
이에 크게 놀란 백소의 사람들은 포도 먹는 것을 금지하게 되었다.
이후 사람들은 서로간의 신뢰가 깨지고 서로를 의심하고 금지하는 마음이 생겨 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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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는 지유처럼 맑지 않아 마고성 사람들은 절대적인 합일의 감각을 잃어 버리게 했다.
또한 이로 인해 하늘의 소리를 들을 수 없었으며, 너와 내가 다르다는 "분별"의 마음이 일어났다.
결국 스스로 알아서 하늘의 뜻대로 살아가던 "자재률(自在律)"이 파기되고 말았다.
사람들은 강제로 다른 생명을 먹으면서 딱딱한 이빨이 생겨나고,
피와 살은 더욱 탁해 지게 되고, 마침내 아름다운 천성도 잃어 가게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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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하늘의 소리를 들을 수 없었으며, 마음의 본체를 볼 수도 없었으며,
육체의 감각인 오감에 의존하게 되면서 율려를 더이상 느낄 수 없게 되었다.
육체의 한계에 갇혀 수명도 짧아지고,
짐승처럼 생긴 사람을 낳는 이들도 많이 생겨 나게 되었다.
이에 마고성 사람들은 "오미의 변"을 일으킨 "지소"를 원망하기에 이른다.
이에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 "지소"는 포도를 먹은 사람들과 함께 "마고성"을 나가 멀리 숨어 버리게 된다.
그리고 이들은 이곳 저곳으로 흩어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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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마고성의 제일 윗어른은 "황궁"이다.
"오미의 변"으로 마고성을 떠나는 이들을 블쌍하게 여긴 "황궁"은 "그대들의 마음이 심하게 흐려져 마음의 본체가 변하니 어쩔 수 없구나. 그러나 스스로 하늘의 이치를 깨달아 마음이 맑아지면 하늘의 천성을 되찾게 될 것이니 노력하고 또 노력하도록 하시요"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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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고성을 나온 사람들이 고픈 배를 채우기 위해 마고성 주변으로 몰려와 지유를 얻기 위해 성곽밑을 파헤치자 성곽이 파손되고 샘의 근원이 사방으로 흘러 내려 단단한 흙으로 변해 마실 수 없게 되었다.
그로 인해 마고성 안에 있던 지유조차 마르게 되었고, 성안에 있던 사람들도 먹을 것을 찾아 풀과 과일을 먹기 시작했다.
이렇게 되니 마고성 마져도 맑고 깨끗함을 보존하기 어려워 졌고, 마고성의 존립마저 위험에 처하게 됐다.
이것이 신들의 세상에서 사람으로의 자연스런 변화를 가져 오게 만든 "오미의 변"이다.
#오미의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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