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가슴이 성숙해지는 계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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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하게
세월이 흐릅니다.
그리고 이제 또다시
중년의 열정 가득 채우고
만년의 가을로 접어 듭니다,
이제 곧
검은 머리 파뿌리 되듯
푸른 잎은
붉은 단풍으로
물들어 갈 테고,
어른 머리숱 줄어 들 듯이
또다시 낙엽이 지며
빈 가지만 남기는
쓸쓸함을 보이는 시기가
도래하겠지요.
그렇게 세월의 흐름은
계절을 성숙하게 만들어 갑니다.
그 성숙함속에는
쓸쓸함이 묻어 날 것이고,
함께 성숙해져 가는 우리는
그 쓸쓸함에 동화되어
또다시 적응해 가게 되겠지요.
그런데,
그 쓸쓸함에 적응해 가는 과정이
'성숙'이라고 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양한다고 할 겁니다.
어른들이 그러쟎아요?
생기발랄한 어린 애들을 보면서
너희들은 안컸으면 좋겠다고...
그런데
계들이 안 클 방법이 있나요?
아이들은
주어진 생체시계에 따라
무조건 크게 되어 있죠.
그리고
아이들 입장에서는
어서 빨리 자라서
어른이 되면 좋겠다고 합니다.
어서 커서 엉아처럼 되고 싶고,
언니야 처럼 예쁘게
화장도 해보고 싶고...
어쨌든 아이들은
시간이 흐르면
이유불문하고 무조건적으로
자라게 돼 있습니다.
그러한 사정은
어른들도 별반 다르지 않죠.
행여,
여름 지나고
가을 바람이 소슬하게
불어 오기라도 하면
바람에 묻어오는 쓸쓸함에
몸부림을 치게 됩니다.
가을바람이 그저
얼굴만 스치고 지나가면 좋겠지만,
이놈에 가을 바람은
그렇게 서로의 사정 봐줘가며
시시하게 지나가질 않죠.
온통 가슴속 깊은 곳까지
모두 해집어 놓고 지나갑니다.
가슴으로 들어와
해묵어 빛바랜
낡은 추억 하나하나까지
모두 들춰 놓고 갑니다.
어른들 역시
할 수 없이
또 성숙해 가게 되죠.
참으로 얄미운
가을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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