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인종의 기원, 황궁 청궁 흑소 백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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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햇볕만이 따뜻하게 내려 쪼일뿐 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오직 하늘에서 아름다운 율려음만이 퍼져나갈 뿐이었다.
율려가 여러 차례 부딪히고 조화를 이루며, 희미한 형태가 나타났다.
바로 모든 생명의 어머니 마고였다.
마고는 다시 율려를 움직여 자신이 살 집인 마고대성과 그 밑에 실달성과 허달성을 나란히 세웠다.
마고는 율려를 연주하여 두 딸, '궁희(穹姬)'와 '소희(巢姬)'를 창조했다.
마고는 이 딸들에게 오음칠조(五音七調)를 맡아 다스리도록 했다.
율려가 다시 부활하여 곧 음상(音象)을 이루니, 성(聲)과 음(音)이 섞인 것이었다.
마고어머니는 마고성 아래에 있는 실달대성을 끌어당겨 천수(天水)지역에 떨어 트렸다.
이렇게 하여 실달대성이 평평하게 퍼지면서 물 가운데 거대한 땅덩어리가 생겼다.
땅과 바다가 나란히 늘어서고, 산과 강이 길게 뻗으면서 세상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땅과 바다의 경계가 여러 차례 바뀌면서 만물의 구성요소인 기(氣), 화(火), 수(水), 토(土)가 서로 어울려 낮과 밤이 구분되고, 사계절이 나뉘고 풀과 짐승들이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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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희와 소희는 마고어머니에게 부탁하여 실달성과 허달성에 있는 씨앗의 정(精)을 얻어 반죽하고, 오음칠조에 맞춰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었다.
잠시 후, 4명의 천인(天人)과 4명의 천녀(天女)가 태어났다.
이들은 땅에서 솟는 지유(地乳, 땅에서 나오는 젖)를 먹고 무럭무럭 자랐다.
궁희와 소희는 이들을 네 방향으로 나누어 율려를 관장하도록 하였는데,
첫째인 황궁(黃穹)씨는 토(土)를,
둘째인 백소(白巢)씨는 기(氣)를,
셋째인 청궁(菁穹)씨는 수(水)를,
넷째인 흑소(黑巢)씨는 화(火)를 맡았다.
이로써 동서남북의 사방과 상하가 구분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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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인들이 화(火)와 기(氣)를 섞어서 하늘로 올려 보내자, 하늘의 차가운 기운은 사라지고, 수(水)와 토(土)를 감응하도록 하자 땅이 비옥해 졌다.
비옥해진 땅에서는 초목이 우거지고 다양한 생명체들이 태어나게 되었다.
마고는 천인과 천녀에게 결혼하여 이 땅을 다스릴 수 있는 아이를 낳도록 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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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천인과 네 천녀가 결혼하여 각각 3남 3녀를 낳는데, 이들이 인간의 시조이다.
이들은 서로 결혼하여 몇 대를 거치면서 1만2천명의 무리가 되었다.
이들은 하늘과 땅과 생명이 태어난 이치인 율려에 맞춰 바르게 살아 성품이 조화롭고, 다른 생명을 해치지 않고, 땅에서 나는 지유를 마셔 혈기가 맑았다.
이들은 하늘의 소리를 듣고 율려를 체득하여 자신이 우주와 하나임을 깨달았다.
소리 내지 않고도 능히 말하고, 마음먹은 곳은 어디든 갈 수 있었다.
지혜로운 눈으로 만물에 깃들인 마음의 본체를 읽고 우주의 원리인 율려에 따라 살았기에 유한한 육체의 한계를 넘어 무한한 수명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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