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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생명의 어미, 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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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입력 : 2024-10-0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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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백소씨의 후손인 '지소'가 배가 고파 지유를 마시러 샘을 찾았다.


샘에 사람이 너무 많았다.


지소는 노약자와 임산부에게 양보를 하니, 지유가 모자라 마시지 못했다.


집에 돌아온 지소씨는 배가 너무 고픈 나머지, 

집 근처 난간에 열린 포도를 허겁지겁 따 먹었다.


그러자,

눈앞은 캄캄하고,

귀는 윙윙대며,

혀는 아리고,

온몸은 가려웠으니

어찌할 줄 모르던 지소씨는 그만 기절하고 말았다.


시간이 흘러 정신을 차리고 보니, 눈앞에 황홀한 광경이 펼쳐졌다.


색색으로 빛나는 세상,

향긋한 냄새,

귓전에 흐르는 새소리, 

몸에 스치는 시원한 바람결...


지소씨는 보금자리에서 내려와 걸으며 노래했다.


"천지가 아름답고 크구나. 허나 내 기운을 능가하지는 못하는구나. 이 모두가 포도의 힘이로다!"


백소씨 족의 사람들은 신기하게 여기며 서로 앞 다투어 포도를 먹으니, 과연 그 말과 같았다.


포도를 먹고, 육체의 오감이 깨어난 사람들은 

사사로운 욕망과 감정에 휩싸이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오미五味의 변變'이다.


백소씨의 사람들이 크게 놀라 포도 먹는 것을 금지하게 되었다.


이후 사람들은 신뢰가 깨지고, 서로 의심하고, 금지하는 마음이 생겨났다.


결국 스스로 알아서 하늘의 뜻에 맞춰 살아가던 자재율自在律이 파괴되고 말았다.


사람들은 다른 생명을 강제로 먹으면서, 이빨이 생기고 피와 살은 탁해지고, 마침내 아름다운 천성天性을 잃어갔다.


더 이상 하늘의 소리를 들을 수 없었으며,  마음의 본체를 볼 수도 없고, 육체의 감각인 오감에만 의존하게 되면서, 율려를 더 이상 느낄 수 없게 되었다.


육체의 한계에 갇혀 수명도 짧아지고, 짐승처럼 생긴 사람을 낳는 이들도 많이 생겨났다.


마고성 사람들이 오미의 변을 일으킨 지소씨를 원망하자 지소씨는 부끄러워하며 포도를 먹은 사람들과 함께 마고성을 나가 멀리 숨어버렸다.


결국 그들은 이곳 저곳으로 흩어졌다.


♥︎♥︎♥︎♥︎♥︎♥︎♥︎


마고성 제일 어른인 황궁씨는 마고성을 따나는 이들을 보고 불쌍히 여겨 "그대들의 마음이 심하게 흐려져 마음의 본체가 변하니 어쩔 수 없구나. 그러나 스스로 하늘의 이치를 깨달아 마음이 다시 맑아지면 자연히 천성을 되찾게 될 것이니 노력하고 또 노력하시오"라고 이야기 했다.

 

성을 나온 사람들은 지유를 얻고자 마고성 주변의 성곽 밑을 파헤치니 성터가 파손되고 샘의 근원이 사방으로 흘러내려 단단한 흙으로 변하여 마실 수 없었다.


그 결과 마고성 안에 있는 지유 마저 마르게 되고, 성안에 있던 사람들도 먹을 것을 찾아 풀과 과일을 먹기 시작했다.


마고성 마저 맑고 깨끗함을 보전하기 어려웠고, 위험하게 되었다.


♥︎♥︎♥︎♥︎♥︎♥︎♥︎


마고성 밖은 기氣, 화火. 수水. 토土가 조화를 잃어, 차고 어두웠으며, 육체를 가진 생명체들은 살기 위해 서로를 해하고 위협했다.


성을 떠난 사람들 가운데 잘못을 뉘우친 이들은 다시 마고성에 돌아가기 위해 본성을 찾고자 노력하였으나 허사가 되었다.


이는 복본에 때가 있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었다.


♥︎♥︎♥︎♥︎♥︎♥︎♥︎


황궁씨는 마고어머니 앞에 사죄하고 '오미의 변'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지고 '복본復本, 즉 마고성과 같은 이상적인 공동체를 다시 세울 것'을 서약하였다.


"오미의 재앙이 마고성까지 밀려오니 이는 성을 나간 사람들이 하늘의 이치와 법도를 알지 못하고 어리석음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마고대성까지 장차 위험하게 되었으니 앞으로 이를 어찌할 것인가!"


황궁씨가 여러 종족들에게 고하자 사람들은 마고성을 온전하게 보전하기 위해 마고성을 떠나기로 마음을 정한다.


황궁씨는 하늘의 본성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천부天符의 신표"를 나누어 주고, 칡을 캐서 식량을 만드는 법을 가르치고, 각자 무리를 이끌고 사방으로 나누어 떠날 것을 명한다.


청궁씨는 동쪽의 문을 나가 운해주로,

백소씨는 서쪽의 문을 나가 월식주로,

흑소씨는 남쪽의 문을 나가 성생주로 길을 떠난다.


이 때가 서기전7197년이 되는 해이며

청궁의 운해주는 양쯔강유역이며

백소의 월식주는 수메르지역이며

흑소의 성생주는 인도지역이다.


황궁씨는 매우 춥고 험한 땅인 북쪽의 문을 나가 천산주로 길을 떠난다.


천산주는 매우 춥고 위험한 땅이었다.


이는 황궁씨가 스스로 떠나 복본의 고통을 이겨내고자 하는 맹세였다.


♥︎♥︎♥︎♥︎♥︎♥︎♥︎


모든 종족들이 마고성을 떠난 어느덧 천 년이 지났다.


오미의 변을 일으키고 성을 떠난 지소씨의 자손들은 그 세력이 자못 강성했다.


이 들은 근본을 잃고 성질이 사나와져서 마고성에서 나온 다른 부족들을 추적하며 위협했다.


마고성 밖은 이들로 인해 사는 것이 더욱 어렵고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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