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전통시장, 그곳에는 사람사는 냄새가 물씬 풍겨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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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그곳에는
사람사는 냄새가
물씬 풍겨 좋다.
예전엔
"장똘배기"라 불렀던
장사꾼들의
활기차고 힘이 넘치는 활력...
그 살아 있는 활력속으로
발걸음을 옮겨 본다.
♥︎♥︎♥︎♥︎♥︎♥︎♥︎
명절 전,
어머니께서는
5일마다 장이 서는
'5일장터'에 가시곤 하셨다.
그리고
설에 신을 양말이며
내복, 고무신, 생선 등
설빔을 미리 준비하시곤 하셨다.
설날을 앞두고
대목장이 서던 날,
장터는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곤 했었다.
어머니께서는
당시 장터 장사꾼들에게
상당히 괜찮은 고객이었던 것 같다.
어머니를 반겨주는
단골 장사치가 많았고,
그들은 멀리서
어머니의 모습만 보여도
반갑게 소리치며 아는 척을 하곤 했다.
♥︎♥︎♥︎♥︎♥︎♥︎♥︎
장에 가실 때,
어머니께서는
그동안 잘 모아 두셨던
달걀과 콩, 깨, 등 잡곡이나
강아지, 닭 등을 머리에 이고
장을 보러 가시곤 하셨으며,
그것들을 팔거나
필요한 물건과 맞교환하는
물물교환의 방법으로
필요한 물건들을
구입해 오시곤 하셨다.
솜씨 좋으셨던 아버지께서
짚을 이용해
열개씩 깔끔하게
한줄씩 포장해 주셨던 달걀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어머니의 치마끝을 잡고
장터에 가면
어머니께서는
아들이 좋아하던
'수리미(오징어)'를 한마리씩
사주시곤 하셨다.
가끔은
낭애팥죽을 사주시기도 하셨다.
♥︎♥︎♥︎♥︎♥︎♥︎♥︎
장터...
그곳엔
옷, 신발, 주방용품, 먹을거리, 괭이, 호미, 삽, 낫 등
농기구는 물론이고,
생전 처음 보는
신기한 물건들이 많이 있었기에
호기심 많던 그시절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놀이터였다.
이제는
이름조차 잊혀져 가는
'5일장터'...
명절때면
마음속에 남아있는
어머니와 장터의 풍경이
새삼 그리워지곤 한다.
♥︎♥︎♥︎♥︎♥︎♥︎♥︎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가까운 곳에
제법 역사를 지닌
전통시장이 자리를 하고 있다.
내 기억속에 남아 있는
시골장터와는
사뭇 분위기가 다른
도시의 장터지만,
복잡한 장터를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동안만큼은
어릴 적 아이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 간 기분이다.
항상 급하게
초조함으로 살아 오던
도시생활에서
잠시나마 해방되어
조금은 순수해진 느낌이랄까?
잔뜩 찌푸린 하늘에서
진눈깨비가 흩날린다.
바람끝이 알싸해 질 무렵,
오뎅국물이 그리워 질 때다.
♥︎♥︎♥︎♥︎♥︎♥︎♥︎
부산어묵...
시장에 갈 때마다 들러
꼬치어묵과
시원한 어묵국물을 마시던
단골집이다.
주인 아저씨의
해맑은 웃음과
주인 아줌마의
풍성한 인심이 살아 있는 곳...
언제나처럼 변함없이
반갑게 손님을 맞이하시는
주인 아저씨...
"어서 오이소~
씨원한 국물이 공짜입니더~"
어묵집 주인아저씨의 공짜인심에
한마디 대꾸를 한다.
"꼬치를 먹으면 국물은 당연히 공짜아닌가요?
괜한 공짜인심으로 사람 홀리고 그러슈?
ㅎㅎㅎ"
"그렇십니꺼.
내는 그런 줄 몰랐씸더.
ㅎㅎㅎ"
서로의 주고 받는 우스겟소리와
따스한 인정에서
사람사는 맛을 느끼는 곳이 바로
전통시장의 매력이다.
♥︎♥︎♥︎♥︎♥︎♥︎♥︎
시장에 가면
단골집의 인심이 살아 있고,
사람사는 냄새가 있어
더욱 기분이 좋다.
이번 설에도
사람냄새 풍겨나는 전통시장에서
사람사는 맛을 느껴보며,
즐겁고 유쾌한
명절이 되길 바래 본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한 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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