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어머니와 시래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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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가 되니 자꾸만 뱃속이 출출해지고 뭔지 모를 허기가 느껴지는 날...
문득 멸치국물에 된장 풀어 넣고 설설 끓여 주시던 걸쭉담백했던 어머니표 시래기국이 생각난다.
입맛이 텁텁해 지고 옛 시절이 그리워 질 즈음이면 생각나는 가마솥에 불 지펴 설설 끓여 주시던 어머니표 시래기국...
어머니께서 끓여 주시던 시래기국은 언제까지라도 결코 잊을 수 없는 내마음의 고향 같은 추억의 음식이다.
또한 확독에 들들 갈아서 만든 홍고추와 숭숭 썰어 넣은 파 마늘에 송사리 한 웅큼 잡아 넣고 끓여 주시던 어머니표 시래기 매운탕은 어떤 음식과도 비교불가했던 최고의 음식이었다.
♡♡♡♡♡♡♡
음식은 그 사람의 취향을 바라 볼 수 있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그 사람이 무엇을 좋아 하는냐에 따라서 적어도 그 사람을 살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내가 좋아하는 음식의 취향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내 정서를 읽혀 가며 이 세상에서의 삶을 살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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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시골집 처마 밑은 으레 시래기가 자리 잡고 있던 시절이 있었다.
먹을 것이 흔치 않던 시절, 시래기는 혹독한 겨울을 버텨낼 수 있는 필수식량이었다.
그 때 먹던 그 까끄럽고 질기고 거칠기만 했던 시래기국...
그 궁상스러울 만큼 싫기만 했던 시래기국이 새삼 다시 생각나는 것은 또 무슨 연유일까?
그러고 보면 아무리 음식취향이 바뀌고 삶의 패턴이 바뀌어도 나이가 들 수록 옛날에 먹던 것들을 다시 찾게 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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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연유에서일까?
소박하고 심지어 거칠어 보이기까지 하는 시래기가 이제는 귀한 음식이 되었고, 서구화된 요즘 사람들의 입맛을 다시 붙들고 있다.
최근들어 구수하고 깊은 맛으로, 또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웰빙식품으로, 시래기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고 한다.
찾는 사람이 크게 늘어나다 보니, 시래기로 고소득을 올리는 농가도 적지 않다고 한다.
물론,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요리사들의 남다른 노력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울엄마가 된장 풀어 넣고 설설 끓여 주시던 그시절 시래기국 맛을 어찌 넘어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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