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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별빛 흐르는 밤이면 떠오르는 내고향 배양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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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입력 : 2024-07-20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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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양골

▲배양골



어젯밤 꿈에

고향을 보았습니다.


내가 뛰어 놀며

꿈을 키워 오던

잔디 푸르르고

야트막한 뒷동산입니다.


왕치, 때때기, 풀무치가

아이들과 함께

공존하던 곳이기도 했죠.


뒷동산 둥구나무에

청동빛 금둥구와 멧둥구가

여름 한 철 찾아드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었습니다.


♥︎ ♥︎ ♥︎ ♥︎ ♥︎ ♥︎ ♥︎


달기장 초가지붕위에

하얗게 피어난 박꽃 사이로

소박하게 익어가던 박이 보이고,


그 아래

용마람 담장밑으로

향기품은 매화가

엄동의 눈속에서 

활짝 꽃을 피웠습니다.


내가 태를 묻은

오래된 옛집

사립문도 보였습니다.


지긋이 밀면

마당을 쓸 듯

부드럽게 밀리며 열리던

싸릿대로 만들어진 사립문...


그리고

동무들의

정겹던 목소리도 들려 옵니다.


"상욱아~ 노올~자~"


아랫집 "선우"와

"민석이"가 부르던

정겨운 목소리가 들려 오기도 했습니다.


아련하지만,

'미경'이라는 여자아이도 있었습니다.


모두 일찍

고향을 떠나간

'죽마고우'들이었지요.


지금쯤 그들도 나처럼

그 시절을

그리워 하고 있을까요?


어디에 살든,

어떻게 살아가고 있든,

다시 한 번

보고픈 얼굴들이기도 합니다.


♥︎ ♥︎ ♥︎ ♥︎ ♥︎ ♥︎ ♥︎


큰 똑다리, 작은 똑다리...

웃똑다리, 아랫 똑다리...

웃동네 그리고 아랫동네...


고향을 생각나게 하는

애틋하고 정겨운 말씨들입니다.


어릴 적,

내고향 "배양골" 앞뜰에는

맑은 시냇물이 졸졸 흐르는

큰 똑다리와 작은 똑다리가 있었고,


그 물길을 건널 수 있도록

큰 바위로 징검다리가 놓여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징검다리를 건너

지약골에서 배양골로

걸어 들어 오곤 했었는데...


그 때

그 시냇물을 건너는 징검다리가 있다해서

큰 냇물을 "큰 똑다리"라 불렀고,


동네앞 작은 냇물을

"작은 똑다리"라고 불렀었습니다.


'구짓골' 동헌이 있던 면소재지

 5일장이 서는 날이면

어머니께서는

시장에서 구입한 물건을 이고지고

이 '똑다리'를 건너 오셨습니다.


우리 고향에선 

'돌'을 '독'이라고 했었고,

'돌멩이'와 '자갈'을

'독자갈'이라고 했었습니다...


새로 만든 '신작로'에는

'독자갈'을 깔았었지요.

ㅎㅎ


♥︎ ♥︎ ♥︎ ♥︎ ♥︎ ♥︎ ♥︎


동네 "덕현이형"은

물고기를 잘 잡았습니다.


그리고

옆집 "정귀형"은 개구리를 잘 잡았고,

"두만이형"은 겨울철에 꿩을 잘 잡았었지요.


"일로형"네 논옆 냇가에서

물을 막고

검정고무신으로 물을 품어서

물고기를 잡던 추억...


추억속에 남아있는

이 분들 중 세분은

이미 고인이 되셨더군요.


♥︎ ♥︎ ♥︎ ♥︎ ♥︎ ♥︎ ♥︎


내곁을 스쳐 지나간

이 세상 모든 인연들이

생각사록 가슴 짠해지게 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모든 걸 잊고 살아 왔는데,

이제야

삶의 회한에 눈물 적실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돌아 왔나 봅니다.


죽마고우가

이제야 생각 나는 것도

그러한 이유가 아닐런지요.


지난 세월 있었던

이런저런 사연들이

꿈속의 일처럼

부드럽게 녹아 들기도 합니다.


삶에서 비롯된 응어리를

이제는 풀어내어야 할 것 같은데...


그것이 아직도 쉽지 않음은

언젠가는 내려 놓아야 할

쌓인 여한이 아직도

참 많이 남아있는 것이겠지요...


♥︎ ♥︎ ♥︎ ♥︎ ♥︎ ♥︎ ♥︎


어쨌든

기억에도 아련한 옛추억을 돌이켜 보며

아련한 고향생각에 젖어 봅니다.


그시절

모든 추억들이

한꺼번에

머릿속에 파노라마처럼 흐르네요.


아련한 기억속에

애틋한 그리움으로 다가서는

내고향 배양골...


좋다.

고향생각...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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